GMP 기초/GMP의 개념과 철학

[GMP의 개념과 철학_02] GMP는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KDKKDK22 2025. 5. 12. 20:45

GMP는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GMP는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기준은 사고 이후에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GMP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GMP라고 부르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은 단순한 청결 지침이나 문서 관리 매뉴얼이 아닙니다.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며, 실제로 수많은 인명 사고를 통해 발전해왔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GMP가 언제, 어떤 사건을 계기로 등장했으며, 어떻게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지, 그리고 지금의 디지털 품질관리 체계로까지 진화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 GMP의 출발점: 비극에서 시작된 품질 기준

1937년 미국에서 한 감기약디에틸렌글라이콜(부동액)이 함유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제품명은 '설폰아마이드 엘릭서'. 당시 제조사는 효과적인 감기약을 만들기 위해 이 성분을 용매로 사용했지만,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죠.

당시 미국에는 의약품 제조에 대한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 사건은 단순한 제조 실수가 아닌 제도 부재의 참사로 여겨졌습니다. 이 사건은 1938년 미국의 연방 식품·의약품·화장품법(FDC Act) 제정으로 이어지며, 정부가 의약품 제조에 개입하는 시대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1937년 미국 '설폰아마이드  엘릭서 사건

 

 


 

 

🌍 GMP는 어떻게 국제 기준이 되었을까?

이후 GMP는 한 국가의 기준을 넘어 전 세계가 공통으로 참고하는 기준으로 확장됩니다. 이 흐름에는 WHO, PIC/S, 그리고 각국 규제 기관의 협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연도 기관/국가 주요 이정표
1963 미국 FDA GMP 개념 최초 도입 및 의무화
1969 WHO WHO 국제 GMP 가이드라인 발표
1971 WHO 각국 적용 권고용 GMP 가이드 배포
1995 PIC/S 실사 상호인정 체계 도입 시작
2000년대~ EU, 일본 국제 기준 간 상호 정렬 강화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규제를 맞춘다'는 개념을 넘어, 국가 간 신뢰와 통합 심사 체계로 이어졌습니다.

 

GMP의 국제적 발전  흐름

 

 


 

 

🔍 PIC/S와 미국 FDA 기준, 뭐가 다를까?

두 기관 모두 GMP 기준을 관리하지만, 법적 체계와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구분 PIC/S 미국 FDA
(21 CFR Part 211)
제도 성격 가이드라인
(회원국 자율 적용)
연방 법령
(강제 적용)
실사 방식 상호실사 및 신뢰 기반 독자 실사 및 병행 실사
문서 기준 ALCOA+ 기반,
감사추적 강조
시험 결과 위주 문서 요구

 

PIC/S는 유럽형 조화 모델이고, FDA는 미국의 단일 법령 구조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 GMP의 진화: 디지털과 데이터 무결성 중심으로

초기의 GMP는 주로 위생과 기록 관리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디지털 기술과 품질 경영이 결합된 고도화된 시스템으로 바뀌었습니다.

과거 현재
수기 기록 전자기록 + 감사추적 (Audit Trail)
수작업 통제 컴퓨터 시스템 밸리데이션 (CSV)
시료검사 위주 통계 기반 공정검증 (PPQ, CPV)
부서 책임 중심 KPI 기반 품질지표 운영

 

이제 GMP는 단순한 생산 기준이 아니라, 조직문화전략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 무결성(Data Integrity)은 GMP의 핵심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

 

 


 

 

🇰🇷 대한민국 GMP의 도입과 성장

한국은 1988년부터 GMP를 행정지도 형식으로 도입했고, 1994년 약사법 개정을 통해 법제화했습니다. 이후 PIC/S 가입을 목표로 시스템을 정비했고, 2014년 PIC/S 정식 가입국이 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GMP 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연도 주요 이정표
1988 GMP 행정지도 시행
1994 GMP 법적 의무화 (약사법 개정)
2008 PIC/S 가입 준비 시작
2014 PIC/S 정식 가입
2021~2024 최신 국제기준 반영,
ALCOA+, Annex 1 등 개정

 

이후 식약처(MFDS)는 GMP 고시 개정을 이어가며, 전자기록 기준, 실사 가이드라인, 실무자 교육자료를 통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GMP  연혁

 

 


 

 

🌐 한국 GMP의 국제적 위상은?

한국의 GMP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 법적 강제성: 약사법 및 고시 기반의 명확한 의무 규정
  • 글로벌 조화: PIC/S, WHO 기준을 국내 체계에 반영
  • 산업 확장성: 의약품 외에 의료기기, 화장품, 건기식 등으로 확대 적용
  • 디지털 품질 시스템화: 전자기록, 감사추적, 접근통제 기준 명확화

이러한 요소들은 국제 수출 요건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국내 제약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GMP, 규제를 넘어 품질 문화로

GMP는 단지 의약품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규정이나 절차 모음이 아닙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품질 철학이며 시스템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지침서가 아니라, 제약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품질 보증의 프레임워크로서, 모든 생산 단계의사결정 과정에 스며들어 있어야 하는 근본적인 가치 체계입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언제나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이 존재합니다. 이는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윤리적 의무로서 인식되어야 합니다.

규정은 해마다 바뀔 수 있지만, GMP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위험 요소가 등장하며 국제 표준이 조정되어도, GMP가 추구하는 안전성, 일관성, 신뢰성이라는 핵심 가치는 영원히 불변합니다. 이 원칙들은 시대와 환경을 초월하여 의약품 제조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 번의 실수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 그것이 진짜 GMP의 시작입니다. 이 간단한 진리를 항상 마음에 새기고 모든 공정의사결정에 반영할 때, 비로소 GMP는 서류상의 규정이 아닌 살아있는 품질 문화로 자리잡게 됩니다.

반응형